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...


듣보잡 마이너 이글루라서, 하루 10 힛도 안 나오고, 때로는 0힛이 나오는 날도 이어지곤 하지만,
그래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. 2천힛은 제대로 찍을 수 있겠군요.

덧. 최근에 고민도 있고, 이번 주 일요일에 시험이 있어서 준비를 하다보니 못 읽은 포스팅이 15쪽이나 되네요.

by 버닝버닝 | 2008/08/08 19:13 | 훈훈한 일상 | 트랙백

7. 쩐쨍님, 좋아죽다! (2008.8.5.화)

1. 중 2반에서 수업하다가 또 실수를 했군요. 끙... 이따가 수업할 때는 맛난 거라도 하나 사줘야 되겠어요. 쩝...

2. 학원에 새로운 애들이 왔는데, 쉬다가 온 애들이었네요. 처음엔 4명만 수업하던 반인데, 애들 숫자가 늘어나서 덜덜덜~ 그래도 수업은 열심히 들어주고, 저도 걔들 이름 금방 외웠으니까, 앞으로 잘 할 거에요.

3. 중 3녀석들, 남자들뿐이라 그런지 태도가 좀 불량하네요. 어차피 제가 풀어주는 거 맞고, 수업시간에 뭐 들고 와서 먹는 것까지는 신경쓰지 않지만, 조는 건 놔두면 안 되겠더라고요-_-;; 시험도 치고, 한 번쯤은 충격도 주고 해야겠네요.
 
4. 제가 수능을 친 지 몇 해 되지 않았으니까 수업 시간에는 수능 사회탐구랑 연계해서 설명을 해주는데, 문제를 푸는 요령이나, 너희가 배우는 이 내용들 중에서 이것 저것이 중요한데, 그게 왜 그렇고, 어떤 식으로 나올 것이다 등등요. 그럴 때는 애들이 초롱초롱하게 듣네요. 이전에는 이런 설명을 해주지 않고 그냥 외우라고 수업했기 때문인지, 애들 입장에서는 참 신기한가봐요.

5. 중 1반에서, 매일 앞자리에 앉는 여학생 하나가, "샘 그렸어요~" 하면서 그림을 하나 주더군요. 너무 귀엽게 그렸던데, 고마워 죽을 뻔 했습니다. 아아, 이럴 땐 '아, 내가 왜 교직이수 신청을 안 했지-_-' 싶어요. 사랑스런 내 새끼들...ㅎㅎ

수업을 다 끝내고, 저녁에 아는 형님이 일하는 바에 가서 자랑을 했더니, "이자식, 네놈이 로리인 줄은 몰랐다"며 갈구더군요ㅠ

6. 마지막 시간에, 중 2반에서는 조금 긴 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. 너희가 이런 공부 조금 더 하는 거보다, 뭘 하고 싶은지 진짜 아는 게 정말 중요하다고요. 중 2가 2반인데, 1반 애들은 공부도 잘 하고 자기들 알아서 할 텐데, 2반 애들은 아직 공부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질 못한 거 같았어요. 그래도 애들이 나름대로는 여러 가지 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 확인해서,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. 제빵사, 평범한 아버지, 군인(사관학교), 옷가게 등등... 어른들이 보기에는 ~사, ~~사, 이러는 것보다는 소박하고 꿈이 작다고 볼지도 모르지만, 애들 같아서 더 이쁜 꿈이잖아요. 애들한테 수업은 안 하고 이런 소리를 길게 했었으니, 이제는 수업도 열심히 해주고, 성적도 올려줘야지요^^

7. 아, 중 1반에 여자애 하나가, 학교 진도가 너무 빨라서 다른 애들하고 차이난다고 자습하겠다고 하는데, 이걸 어떻게 해줘야 할 지 모르겠네요-_-;; 도대체가... 애 입장은 이해가 갑니다만, 다른 애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고 말이죠...

by 버닝버닝 | 2008/08/06 13:50 | 건전평범 학원강사 | 트랙백

6. 쩐쨍님, 휴가시작! (2008.7.29.화)

1. 오늘 수업 중에 원장이 들어와서 아이스크림을 돌리더군요. 알고 보니 중복이었습니다. 애들이 "샘도 하나 드세요." 그러는데, 그냥 하나 더 먹고 싶다는 애한테 줬어요. 수업할 때 먹는 것은 보기도 안 좋을 뿐더러, 수업에도 방해되니까요. "선생이 쪽팔리게 수업하는 중에 아이스크림 먹냐ㅎㅎ 샘은 너희 수업하러 온 거지 아이스크림 먹으러 온 거 아니잖아ㅎㅎ 너희가 하나 더 먹어ㅎㅎ" 이러면서 거절했는데요, 사실 저 빼고 다른 샘들은 다 드셨습니다-_-ㅋ
 
2. 오늘 수업 중에, 참 화가 났었습니다. 원래는 애들이 수업시간에 조금 떠드는데, 어쩐 일인지 수업을 잘 하고 있더군요. 즐겁게 수업 잘 하고 있는데, 원장이 수업 중에 갑자기 들어와서 애들한테 "야 이 새ㄲ들아 다 튀어나와!!!!" 이러더군요. 애들이 다 나가길래 무슨 일인지 싶어서 쫓아나갔습니다. 제 수업시간이 침해받았다는 생각보다도, 제 수업시간에 수업 듣던 애들의 수업권을 보호해주고 싶었는데, 저는 힘이 없더군요. 원장이 저한테, "샘은 드가 있으소!!!! 드가라고!!!!!!" 이러더군요. 저는 어쩔 수 없었어요. 원장 성격이 불같아서, 제가 개겼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니까요,,,

기다리고 있으니, 애들이 들어오더군요. 알고보니 영어 단어시험을 못쳤다고 다들 불러내서 때린 겁니다.
(참고로 걔들은 학년 최고반입니다. 애들이 공부 정말 잘 하고, 그럴 일도 없었을 건데... 다른 반 애들도 다 불러내서 때리더군요)

제가 정말 슬펐던 건, 애들이 이런 일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입니다.
짧은 시간이지만, 원장이 수업시간 중에 교실에 들어와서 애들한테 심부름시키고, 불러내고, 그런 것들을 봐왔거든요.

애들한테 참 미안했습니다. 제가 힘이 없어서...
시간은 남았었지만, 수업은 더 하지 않았습니다. 이런 기분에서 수업 조금 더 하는 것보다는,
애들에게 이런 일이 어떤 것인지 생각할 수 있게 시간을 주고 싶었거든요.

그 자리에서, 당장 애들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말입니다,
단지 이 일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... 싶습니다. 그리고 나중에 애들 스스로가 판단하겠지요.

3. 오늘은 중복인데, 내일부터 휴가라고 하더군요. 그래서인지, 회식을 하러 갔습니다. 괜히 갔다가, 참 많이 화났습니다. 몇 반의 애들 중에 누구랑 누구는 잘 하고 누구랑 누구는 꼴통새끼들이니까, 그ㄴㄴ들은 신경쓰지 말고 누구랑 누구만 보고 수업하라더군요-_-;; 이런 선생들한테 배워온 애들이 정말 불쌍했어요. 학원 선생, 그것도 파트타임 강사밖에는 안 되지만, 선생이 학생을, 아니 인간이 인간을 이렇게 대우하는 건 좀 아니죠... 게다가 이 말을 했던 사람은, 이게 직장이란 말입니다-_-;;

4. 그리고, 회식 자리에서 남자 샘들만 남으니까 선생들이 음담패설을 하는데, 학원 학생, 그것도 초 6이나 중 1을 대상으로 하더군요-_-;; 상스런 말로, 성적으로 흥분된다면서 뭐 자기한테 신체적 접촉을 하는데 미칠 것 같다면서... '이새끼들, 인간 아니구나.' 싶었는데, 겨우 여기서 이러면 사회 나가면 어쩌지?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서 기분이 엄청 나빴습니다. 저한테도, 제가 어리니까 여자 불러보라느니... 없다고 하니까 병신이냐 남성 성불구자(를 가리키는 상스러운 말을 썼습니다)냐고 까더군요. 저를 깐 건 별로 열받지 않았는데, 어떻게 학생을 대상으로 그럴 수 있습니까? 이런 빌어먹을...ㅠㅠ

5. 어쨌거나 휴가니까, 푹 쉬었습니다. 너무 화가 났지만... 휴가 푹 쉬는 동안 개인 공부도 좀 하고, 책도 좀 읽었고요. 오늘 학원에 가면 애들한테 더욱 잘 해 줘야 겠네요. 어떻게, 애들을 돈으로만 보는 사람들밖에 없는지-_-

by 버닝버닝 | 2008/08/05 13:58 | 건전평범 학원강사 | 트랙백 | 덧글(2)

5. 쩐쨍님, 수업하다. (2008.7.24.목)

1. 이제까지 수업을 들어가지 않았던 1학년 반들을 수업했어요.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말을 잘못 해줬더군요-_- 몽골에서 소를 안 키운다는 소리를 했는데 순간적으로 그게 맞다는 착각에 우기기까지 했어요 ㄱ- 수업이 끝나고 이것저것 검색도 해보고, 28일에 몽골대사관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, 3300만 마리의 동물 중에 800만 마리가 소라고 하더군요. 쩝... 민망해라. 담 시간에 얘들 아이스크림이라도 한 번 돌리면서 정정해줘야 되겠어요.

2.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수업하시는지 모르겠지만, 전 첫 수업시간 만큼은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. 그런데 어떤 반에서 첫 시간이라고 20분 가량 수업하고 애들이랑 이야기를 하는 중에, 원장이 들어와서 "샘 수업 안 하십니까?!!" 하더군요-_-;; 잘못 걸려버렸는데, 쩝... 안습이네요.

3. 요즘 1학년들 진도가 세계지리-동아시아 파트입니다. 그래서 들어가는 반마다 애들에게 '일본을 어떻게 생각하냐'고 물어봤는데, 정말 부정적인 답변들 뿐이더군요.

그나마 긍정적인 답변 하나가, "잘생겼어요" <-- 한 여학생이 한 말입니다.ㅎㅎ

지금이야 저는 성인이고 얘들은 '애들'이지만, 나중에는 같이 '기성세대'에 포함될 애들인데, 약간 걱정됩니다...

4. 아, 새로 들어갔던 한 반은, 밀리터리에 관심이 정말 많더군요. 일본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이야기 해보라고 했더니 "태평양 전쟁"이 나오질 않나, 저한테 궁금한 거 있으면 첫 시간에 다 물어보라고 했더니 "샘은 군대 갔다 왔어요? 저는 해병대 가고 싶은데~ 해병대는 언제부터 생겼어요?" 내지는 "몽골 경기병" 따위 이야기를 계속 하더군요. 수업에 방해될 정도로요-_- 나중에 진도 열심히 빼고, 날 잡아서 같이 이야기해주는 시간도 내고 싶지만, 힘들겠지요^^;;

by 버닝버닝 | 2008/08/05 13:19 | 건전평범 학원강사 | 트랙백 | 덧글(2)

갑작스런 슬럼프네요.

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거야 뭐 흔한 일이고,
최근에 좀 슬럼프였습니다.

더러운 꼴도 많이 보고, 이것저것 당하고 나니까 잠시 떨어졌네요.
어쨌든 이젠 다시 털고 할 거 제대로 해야죠.



덧. 학원이야기 3, 4번째는 합본으로 오늘 밤에나 올릴 겁니다.

by 버닝버닝 | 2008/08/02 16:09 | 훈훈한 일상 | 트랙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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