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오늘 수업 중에 원장이 들어와서 아이스크림을 돌리더군요. 알고 보니 중복이었습니다. 애들이 "샘도 하나 드세요." 그러는데, 그냥 하나 더 먹고 싶다는 애한테 줬어요. 수업할 때 먹는 것은 보기도 안 좋을 뿐더러, 수업에도 방해되니까요. "선생이 쪽팔리게 수업하는 중에 아이스크림 먹냐ㅎㅎ 샘은 너희 수업하러 온 거지 아이스크림 먹으러 온 거 아니잖아ㅎㅎ 너희가 하나 더 먹어ㅎㅎ" 이러면서 거절했는데요, 사실 저 빼고 다른 샘들은 다 드셨습니다-_-ㅋ
2. 오늘 수업 중에, 참 화가 났었습니다. 원래는 애들이 수업시간에 조금 떠드는데, 어쩐 일인지 수업을 잘 하고 있더군요. 즐겁게 수업 잘 하고 있는데, 원장이 수업 중에 갑자기 들어와서 애들한테 "야 이 새ㄲ들아 다 튀어나와!!!!" 이러더군요. 애들이 다 나가길래 무슨 일인지 싶어서 쫓아나갔습니다. 제 수업시간이 침해받았다는 생각보다도, 제 수업시간에 수업 듣던 애들의 수업권을 보호해주고 싶었는데, 저는 힘이 없더군요. 원장이 저한테, "샘은 드가 있으소!!!! 드가라고!!!!!!" 이러더군요. 저는 어쩔 수 없었어요. 원장 성격이 불같아서, 제가 개겼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니까요,,,
기다리고 있으니, 애들이 들어오더군요. 알고보니 영어 단어시험을 못쳤다고 다들 불러내서 때린 겁니다.
(참고로 걔들은 학년 최고반입니다. 애들이 공부 정말 잘 하고, 그럴 일도 없었을 건데... 다른 반 애들도 다 불러내서 때리더군요)
제가 정말 슬펐던 건, 애들이 이런 일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입니다.
짧은 시간이지만, 원장이 수업시간 중에 교실에 들어와서 애들한테 심부름시키고, 불러내고, 그런 것들을 봐왔거든요.
애들한테 참 미안했습니다. 제가 힘이 없어서...
시간은 남았었지만, 수업은 더 하지 않았습니다. 이런 기분에서 수업 조금 더 하는 것보다는,
애들에게 이런 일이 어떤 것인지 생각할 수 있게 시간을 주고 싶었거든요.
그 자리에서, 당장 애들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말입니다,
단지 이 일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... 싶습니다. 그리고 나중에 애들 스스로가 판단하겠지요.
3. 오늘은 중복인데, 내일부터 휴가라고 하더군요. 그래서인지, 회식을 하러 갔습니다. 괜히 갔다가, 참 많이 화났습니다. 몇 반의 애들 중에 누구랑 누구는 잘 하고 누구랑 누구는 꼴통새끼들이니까, 그ㄴㄴ들은 신경쓰지 말고 누구랑 누구만 보고 수업하라더군요-_-;; 이런 선생들한테 배워온 애들이 정말 불쌍했어요. 학원 선생, 그것도 파트타임 강사밖에는 안 되지만, 선생이 학생을, 아니 인간이 인간을 이렇게 대우하는 건 좀 아니죠... 게다가 이 말을 했던 사람은, 이게 직장이란 말입니다-_-;;
4. 그리고, 회식 자리에서 남자 샘들만 남으니까 선생들이 음담패설을 하는데, 학원 학생, 그것도 초 6이나 중 1을 대상으로 하더군요-_-;; 상스런 말로, 성적으로 흥분된다면서 뭐 자기한테 신체적 접촉을 하는데 미칠 것 같다면서... '이새끼들, 인간 아니구나.' 싶었는데, 겨우 여기서 이러면 사회 나가면 어쩌지?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서 기분이 엄청 나빴습니다. 저한테도, 제가 어리니까 여자 불러보라느니... 없다고 하니까 병신이냐 남성 성불구자(를 가리키는 상스러운 말을 썼습니다)냐고 까더군요. 저를 깐 건 별로 열받지 않았는데, 어떻게 학생을 대상으로 그럴 수 있습니까? 이런 빌어먹을...ㅠㅠ
5. 어쨌거나 휴가니까, 푹 쉬었습니다. 너무 화가 났지만... 휴가 푹 쉬는 동안 개인 공부도 좀 하고, 책도 좀 읽었고요. 오늘 학원에 가면 애들한테 더욱 잘 해 줘야 겠네요. 어떻게, 애들을 돈으로만 보는 사람들밖에 없는지-_-